이소라 님
소개글이 없습니다.요리해요
으슬으슬 할 땐 백숙 삼계탕!
2025.11.14 21:47
딸이 A형 독감 확진을 받고 3일 격리 하고 오늘 학교에 갔어요.
저녁에 뭐 해줄까 물어보니 삼계탕을 말하더군요. 초등2학년이힘들다고 보양식 찾나요?^^; 어지간히 힘들었나봅니다.
영계2마리를 사서 누런 지방들을 제거하고 날개도 이쁘게 접어주었어요. 날개 하나 접었다고 닭이 이렇게 이쁠 수 있나요? ㅎ
처음엔 찹쌀을 넣을 생각이 없었으나 닭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찹쌀을 넣게 되었고 넣다보니 너무 꽉 채웠더라고요.
다리를 꼬고 닭 꼬리를 구멍안으로 넣으니 안심이 되었어요.
결국엔 삼계탕을 끓이는 동안 다리 하나가 풀리고 물이 끓으면서 찹쌀도 같이 뿜어 올리더라고요; 뭐든지 과하면 탈나는 것 같아요; 약불로 줄여서 45분간 끓여주라고 했지만 인내심이 짧은 성격 탓에 중불로 30분 그리고 마쳤어요. 불이 너무 셌는지. 닭이 화상을 입었네요. 그리고 닭 속의 찹쌀은 설 익었어요.
왜 레시피대로 시간을 안 지켰을까? 살짝 후회가 되었어요. 다 이유가 있는 건데 말이죠.
소스의 향은 마치 쌍화탕 향이 났어요. 저는 한방 냄새를 좋아하는 편인데 딸은 코를 막더군요. 하지만 완성된 삼계탕을 먹을 때는 죽 두그릇을 먹을 정도로 너무나 맛있게 먹었답니다.
마늘이라도 넣어야 되는게 아닌가 1초 고민했지만 부재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. 정말 잡내가 전혀 없었습니다.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채에 걸러서 따로 보관했어요. 이 육수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해봅니다. 혹시 추천해주시는 레시피가 있을까요?
아 맞다! 닭육수 키워드로 검색해볼게요. >_<
없는게 없는 새미네부엌~!!!!!
아쉬웠던 점: 냄비선택 잘 못 했다. 내가 사용한 것은 볶음용 웍..
이정도면 되겠지 싶어 넣었는데 넘치기 일보직전ㅠ
사실 물 양도 2.5L를 넣으라고 했지만 넘칠 게 뻔해서 2L밖에 못 넣었다. 그리고 닭이 완전히 잠기지가 않아서 중간에 뒤집느라 애먹었다.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 보자.
모든 레시피의 양과 시간은 다 이유가 있다. 매우 매우 매우 과학적인 것이다.
잘한 점: 닭꼬리를 자르라고 알고 있었지만 자르지 않은 것. 찹쌀을 넣다 보니 자연스럽게 왜 자르지 말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. 나의 뇌피셜을 믿지 말자. 한번 배울 때 제대로 숙지하자.
어설프게 아는 정보는 모르는 것보다 못하다.
질문: 누구는 닭을 초벌로 삶아서 물을 버리고 찬물에 씻은 후 다시 삶으라고 하던데..이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. 뭐가 맞는 건가요? 정보가 많으니 선택장애가 옵니다.
- 인분 수 2인분
- 준비시간 20분
- 조리시간 45분
주재료 Main Ingredient
- 닭 1마리(영계 2마리)
- 물 2.5리터
부재료 Sub Ingredient
- 찹쌀 반 컵
양념 Seasoning
- 새미네부엌 백숙 삼계탕 육수 한 봉
한 단계씩 따라해 보세요😄


요 제품이 능이버섯, 황기 등의 재료가 많이 들어있어 자칫 아이들이 선호하지 않는
냄새일 수 있는데 그래도 죽은 두 그릇이나 뚝딱! 먹어줬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ㅎㅎ
소라님께서 정리해주신 아쉬웠던 점, 잘한 점 모두 요리를 그냥 따라하고 끝내시는 게 아니라,
매번 요리를 하면서 과정에 대해 성찰도 하셔서 정말 요리가 쑥쑥 느실 수 밖에 없는
새미즈가 아닐까 싶습니다! 😊
💡 이제 질문 주신 부분 답변 드릴게요!
말씀하신 “닭을 초벌로 삶아서 물을 버리고 다시 끓이기” 방식은
확실히 잡내나 불순물 제거용으로 사용되는 기법이에요.
✔ 초벌 → 물 버리기 → 찬물에 씻기
👉 잡내, 거품, 불순물이 줄어 국물이 더 맑아져요!
👉 볶음용 닭, 향이 강하지 않아도 되는 요리에 종종 활용돼요.
하지만!
✔ 삼계탕처럼 국물을 마시는 요리에서는
초벌을 하면 그 과정에서 육향과 감칠맛이 빠져나가
오히려 깊은 맛이 덜해질 수 있어요.
그래서 육향, 감칠맛이 중요한 국물 요리 같은 경우에는
그대로 끓이면서 중간중간 뜨는 거품만 제거하는 방식을 더 많이 사용해요!
(요즘 닭 품질이 좋아서 초벌 생략해도 잡내가 거의 없기도 하고요!)
❗ 대신 닭 내부를 세척해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겠죠? 😉
👉 정리하자면
잡내 제거 / 볶음 요리용 → 초벌 후 씻기
진하고 깊은 국물 / 삼계탕 → 초벌 NO! 처음부터 그대로 끓이기 + 거품 걷기
원하는 결과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😊
그리고 남은 닭육수는 초계국수, 닭개장, 닭칼국수, 죽, 라면까지 뭐든 다 훌륭해져요.
닭죽과 초계국수 레시피 살펴보세요!
👉 https://semie.cooking/recipe-lab/archive/chicken-dakjuk-and-chogyegugsu
정말 어렵다는 삼계탕도 이렇게 쉽게 완성하시다니!
소라님 실력이 정말 일취월장인 게 매 미션마다 느껴지네요
남은 육수는 레시피 찾아보다가.. 다른 요리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미뤄지고, 시일이 많이 지나서 ㅠㅠ 그냥 버려졌어요 뿌엥~
다음번에는 초계국수랑 닭개장까지 생각하고 장을 봐서 1타 쌍피를 노려보겠습니다 ㅎㅎ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