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리해요

요리해요

조용한 위로가 된 한 접시

2025.07.12 08:55

밥을 먹는다는 건 어쩌면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가장 느긋한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. 평소보다 조금 더 지쳤던 날이었고, 머릿속은 온통 할 일 목록으로 엉켜 있었어요. 그럴수록 입맛은 더 없어지고, 무언가 거창하게 만들 힘도 없더라고요.

그래도 그냥 지나치긴 싫어서 냉장고 문을 열었고, 거기서 발견한 건 조금씩 남겨진 조각들이었어요. 아이스버그 양상추, 잘게 썬 파프리카들, 양파, 그리고 잊고 있었던 냉동 만두 몇 개. 기름에 노릇노릇 구운 만두 위에 새콤한 간장 양념을 얹고, 다진 채소를 듬뿍 올렸죠. 바삭한 식감과 아삭함이 뒤섞이니, 생각보다 훨씬 더 위로가 되었어요.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한 게 아니라,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나 자신을 토닥이는 느낌이었달까요 (^-^)🍽️🌈

남들에게 자랑할 요리는 아니지만, 그날 제 마음속에는 분명히 별 하나가 반짝였어요 ✨ 그런 날의 밥상이 주는 힘을, 저는 오늘 또 한 번 믿게 되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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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종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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